지방선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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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유감'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0.07.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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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열흘 남았습니다.

4년을 지켜와야 하는 주민의 대리인을 뽑는 선거가 10일 남았습니다. 하긴 4년은 생각하기 따라서는 훌쩍지나가기도 합니다. 요즘 선거판을 보면 왠지 흥이 나지 않습니다. 왠지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 입니다. 누구나 사물을 보며 느끼는 것이 없든 각자 처지와 형편에서 느끼는 것이 반드시 있습니다.

현재의 제도를 대의 민주주의라고 합니다. 국민이 투표라는 정치행위를 통해 권력을 신탁하는 방식이지요. 그런데 권력을 신탁받는 자가 권력을 신탁하는 자의 요와 이익을 외면해도 별 도리 없이 지켜봐야 하는 모순이 이미 만연돼 있습니다. 그래서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불신이 팽배해집니다.그러나 권력은 맡은 자는 집요하게 악착같이 그 단 맛을 지키려 들지만 권력을 맡긴 자는 쉽게 포기하고 가볍게 잊어버립니다.

두 번의 핏빛 역사가 있는 오월입니다. 오월의 첫날은 노동절이고 우리 역사 속의 오월은 쿠테타를 낳고 항쟁을 일으켰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오월은 두 얼굴을 지녔습니다. 혁명을 가장한 쿠테타는 잔인했고 역사에 빛나는 민주항쟁은 동시에 핏빛 패배이기도 했습니다. 환상은 금물입니다. 오늘의 한국 사회와 한국정치에서 가장 큰 지분을 지닌 세력이 누구입니까. 항쟁의 후예입니까. 쿠테타의 잔당입니까.

요즘 백성은 투표에 무관심합니다. 그 원인은 "뽑을 만한 사람이 없다. 누가 해도 다 똑같다"는 갱각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농촌은 투표에 대개 참여 하십니다. "뽑을 사람이 많고 뽑히면 싹수있게 잘 챙겨준다" 고 믿기 때문일까요. 꼭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요즘 선거를 보면 민생을 살피겠다는 진정성은 보이지 않고, 연고를 찾아 과거를 찾아 그저 한 표 달라고 그 때처럼 잘 하겠다고 말합니다. 그 때가 좋았다면 그리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행동하지 않는 것 누구의 책임입니까.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면, '귀찮아서, 먹고는 살만한데, 굳이 오만가지 다 참견하고 살아야 하나' 라는 무사안일이 우리를 병들게 합니다. 인간의 삶 대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를 아무에게나 맡긴 폐해가 우리 자신의 몫이 되는 것을, 또 내 자신의 몫이 되는 것을. 또 내 자식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우리는 순간의 안일함 때문에 잊고 삽니다. 우리가 한 눈 팔 때, 우리가 방관할 때 우리를 팔아 권좌를 꿰찬 자는 우리들이 동의했다며 온갖 이권에 개입하여 우리의 몫을 빼 먹고 나눠 먹는 전횡을 일삼습니다.

요구하고 감시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과거의 관계에 휘둘리고 애잔한 인정에 휩쓸리고 쪼그만 사탕발림에 눈 감으면 우리의 살 길이 막막해집니다. 이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요구하고, 우리를 대의하겠다는 자의 생각은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것이 참말인지 평가해야 합니다. 우리의 권력은 그들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하찮은 것이 아니고 고귀하고 존엄한 권리라는 사실과 진리를 알려줘야 합니다.

자 ! 감았던 눈 부릅뜨고 앞으로 4년. 우리의 삶과 우리 지역의 미래를 위해 진정으로 열심히 일할 정직하고 성실한 후보를 찾아 신성한 우리의 표를 행사합니다.

후회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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