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의 대표로써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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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의 대표로써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사람
  • 황호숙 기자
  • 승인 2010.11.0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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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민의 날 행사들부터 체육행사까지 크고 작은 행사들을 쫓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의 표정이  다양하고 재미있다. 술 한 잔 마시며 담소하는 모습, 경기에 참가하여 파안대소하는 모습 등이 정겹다.

하지만 지루하게 이어지는 축사와 격려사들, 그리고 내빈소개들을 기록하다가 뙤약볕에서 어쩔 수 없이 듣고 있어야 하는 나이 드신 어른들의 표정을 보면 곤혹스럽다. 어렵게 참석한 내빈들이 소개될 때 반가움으로 박수치는 사람들을 여간해선 찾아보기가 어렵다.

아! 행사가 간소화 되어야 하겠구나! 전문적인 의원들과 공무원이 되려면 이 시간에 공부를 하고 갈등의 현장에 가야 장기적으로 군민들에게 이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 한 가지 생각은 지난 선거 때 군민 전체를 대표해서 군수와 도의원을 선출했었는데 조직적으로 한 사람을 ‘왕 따’ 시키는 현상이다.

전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 되었을 때 ‘촌놈, 고등학교 졸업생, 저 품격’이라며 이 사회의 주류라는 검사와 공무원들이 업신여기고 비아냥거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중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얼마나 울었던가?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도 그랬는데 하물며 여자이고 권위도 내세우지 않는 촌스러움까지 가졌으니 존재감조차 무시하는 걸 당연시해야 하는 걸까?

올해 처음 열리는 어느 면민의 날, 내빈소개에서 일선 조합장들까지 인사 시킨 후 마지못해 소개하는 게 준비된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지만 실수려니 했다.

비 오는 면민의 날 배탈 나서 못 내려왔다는 국회의원을 대신해 부인이 축사를 할 때도 넘어갔다. 또 다른 면민의 날 10분씩 5분씩 축사들을 하고 군의원도 마이크가 주어졌는데 다시 ‘왕 따’ 시킬 때는 화가 났다. 개인을 떠나 공직으로 뽑은 우리의 대표를 꼭 저렇게 까지 무시해야 하는 걸까?

다음 날 개최된 면민의 날엔 군 의원조차 돌려세우기 현상이 너무 심하니까 보다 못해 한번은 기회를 주자고 했는데도 묵살 당했다. 같은 민주당 사람끼리 칭찬하며 길게 연설하였지만 군민이 뽑아준 소수당의원에 대한 존중은 어디에도 없었다.

정부가 만든 ‘정부의전편람’을 보면 국가행사는 직급과 헌법 및 정부조직법상 우선순위 등에 따라 예우하도록 되어 있다. 의전 관계를 살펴보니 군수와 도의원은 똑같은 3급이었고 선출된 대표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사람이었다. 편 가르기로 대하지 말고, 속이 좁다고 말하기 전에 정정 당당하게 군민의 대표로서 예우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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