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책무 다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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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책무 다해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4.01.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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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새해가 ‘삭풍과 한파’ 속에 밝았다.
2013년 ‘검은 뱀의 해’가 가고 2014년 ‘푸른 말의 해’가 왔다.
새해는 왔는데 정부가 하는 일마다 국민을 화나게 하고 싸우게 한다. 새로운 5년을 시작한 지난해는 희망은 보이지 않고 절망만 늘비한 해였다. 약한 자, 가난한 자를 울리고 겁박하는 ‘갑’의 고질적인 횡포가 줄을 이었다. 경남 밀양 송전탑, 제주 강정 해군기지에서 부당한 공권력에 내몰린 국민들의 신음이 높았다. 국정원, 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의 대통령선거 개입을 규탄하는 시위가 국내외에서 계속됐다. 불리할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냉전 논리’로 정권과 다른 생각을 ‘종북세력’으로 몰고 친일ㆍ친독재 역사교과서를 두둔했다. 경쟁과 수익을 앞세운 민영화 시도는 겨울 파업과 투쟁을 불러오고 투옥으로 이어졌다.
120년전, 죽창과 괭이로 무장한 동학농민군의 함성이 우금티를 넘지 못해 비분강개한 결말을 맞이했듯이 지난 선거 결과가 가져온 현상이다. 녹두장군은 그해 섣달, 농민군 단병전투로 밀려오는 역사의 겨울을 물리치려고 했지만 고작 이백보 남짓한 고개를 넘지 못했다. 당시 기관총으로 무장한 관병들이 혁명을 조준하여 쓰러뜨렸듯이 사생결단하듯 치른 선거에서 이긴 정권은 힘자랑에 여념이 없다. 타협도 완충장치도 없이 사회 곳곳의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반대 의견은 가차 없이 묵살한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려고 법으로 만든 조직과 절차까지 무시되고 독점되어진다. 정치하는 이들은 자신이 정권을 잡을 때를 생각하며 이런 구조의 비민주성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았다. 한꺼번에 되찾겠다는 기대 때문이다. 중앙정치뿐 아니라 지방과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줄선 인사를 위해 자리를 만들고 사람을 바꾸며 이권을 몰아준다.
‘엠비’ 5년 이어 ‘박통’ 1년을 앞둔 국정과 재선거로 채워진 군정 모두 난장과 다름없다. 장류ㆍ장수고을을 자랑하며 매년 열어온 장류축제 ‘비리의혹’, 노인회장 선거 금품수수 폭로ㆍ사무국장 인선 압력, 황 군수 부인ㆍ친척 건설업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기소 등은 군정이 앞세워온 도덕성, 청렴성을 크게 훼손하는 사건이지만 그 처리 내용은 옹색하기 그지없다. 줄선 사람에 대한 배려가 군정의 지표라면 더 볼게 없다는 여론에 귀 기우려야 한다. 물질ㆍ성장 위주의 정책을 생명ㆍ생태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승자독식사회가 아닌 공존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거듭되는 민주주의의 퇴행과 자치행정의 밀약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바른 언론이 매우 절실하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 해결을 위해 주(국)민 누구나 목소리를 내게 하고, 협의를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절차가 바로 자(정)치다. 이런 절차를 잘 만들어둔 군(국)정 체제가 바로 민주주의다.
우리 사회에 대한 책임을 정치권에만 맡겨둘 수는 없다. 지난 대선에서는 20~30대 국민이 ‘안철수 현상’을 통해 새 정치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으나 열매를 얻지는 못했다. 그 보다 앞선 군수 재선거판에서는 소위 ‘선거인 매수 녹음물’로 감사원 출신 군수 후보와 군수 출마를 꿈꾸었던 교육장 출신이 구속되면서 청정이미지는 시궁창에 빠져버렸다. 바꿔보겠다는 열망은 좌절의 아픔이 되었고 96표차의 군수를 탄생시켰다. 그 아픔이 새 정치에 대한 기대로 이어져 새로운 희망으로 싹터 오를 수 있기를 기원한다. 간단하지는 않겠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고, 서로 합심하면 극복 못할 어려움도 넘지 못할 산도 없다. 올 지방선거에서도 애써 줄 서거나, 줄 세워져 분별없이 생각없이 투표하면 우리 지역의 미래는 암울해진다. 정말 군민을 사랑하고 지역의 균형과 주민의 공존을 바라는 청렴하고 정직한 사람을 군 의원과 군수로 뽑아야 한다.
2010년 5월 바른 지역 언론을 표방하며 창간한 <열린순창>이 올해 네 돌을 맞는다. 직접 실시한 선거여론조사를 보도하는 등 독자인 주민들께 바른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해왔다. 만들어주시고 키워주신 군민들의 뜻에 부합하는 언론의 길을 제대로 걸어왔는지 두려운 마음으로 되돌아본다. 지적된 잘못은 바로 잡고, 부족한 점은 반성하면서 제대로 된 민주주의와 자치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비판언론의 책무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또 지역사회가 공존과 상생을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도 다짐한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해 노력하면 희망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올 한해도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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