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농업(1)/ 친환경농업의 시작과 끝은 토양관리에 있다
상태바
자연농업(1)/ 친환경농업의 시작과 끝은 토양관리에 있다
  • 이선형 회장
  • 승인 2010.07.21 17:59
  • 댓글 5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 : 이선형 순창자연농업연구회장

요즘 들어 나가보면 고추 심고 물 주느라 정신없이 바쁜 분들을 많이 본다. 부지런한 분들은 고추두럭을 이미 3월에 만들어 일찌감치 비닐까지 씌워두었다가 모종을 옮기기도 한다. 이런 정성을 생각한다면 역병, 탄저병 없이 고추도 많이 따고 가격도 높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특히 금년처럼 봄 냉해에 비까지 자주 온다면 부지런한 손길에도 불구하고 온갖 병충해로 인해 농사를 망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것도 붉은 고추가 탐스럽게 익어 수확을 앞둔 7~8월에 한두 포기씩 죽기 시작하다가 결국 밭 전체로 병이 번지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이쯤 되면 독한 농약을 4~5일 간격으로 친다고 해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3~40년 전에 자가 채종한 고추씨를 소독도 하지 않고 직파 재배할 때도 이런 현상이 있었을까? 당시에는 금비(金肥)라고 할 정도로 비료가 귀했기 때문에 퇴비 중심으로 거름을 넣었고 소나 경운기로 밭갈이하여 비닐도 안 씌웠으며, 돈도 돈이지만 인력에 의존하여 말통 분무기로 농약 뿌리는 일이 고역이어서 농약은 몇 번 치지도 못했다. 그때도 물론 탄저병이나 역병이 있었고 담배나방의 피해도 있었겠지만 지금처럼 온 밭의 수확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러한 과거와 현재의 차이는 여러 가지 다른 원인도 함께 작용 하였겠지만 결국 토양이 달라졌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무엇이 토양을 달라지게 하였을까?

첫째, 화학비료와 독성 농약을 오랜기간 과도하게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단위면적당 농약, 비료의 사용량은 세계 1위이다. 그 결과 토양의 물리학적 성질을 개선시키는 지렁이를 비롯한 수많은 동물과 곤충이 사라졌으며 화학적 영양학적으로 그게 기여하는 미생물의 세계도 파괴 되었다.

-------------------------
농약ㆍ비료 ---> ‘황폐화’
대형농기계 ---> ‘경반화’
비닐 멀칭   ---> ‘질식사’
-------------------------

둘째, 대형농기계 사용을 통한 토양 경반화(耕盤化)의 심각성이다. 최근 트랙터를 구입했다면 7~80마력은 보통이고 100마력 이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작업의 효율성과 작동의 편리성 때문에 이런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렇게 육중한 농기계가 로터리 작업을 통해 부드러운 상태로 만들 수 있는 토양깊이는 최대 2~30센티에 불과하다. 문제는 30센티 밑의 토양은 엄청난 기계에 짓눌려서 암반층처럼 딱딱하게 굳어진다는 것이다. 바로 토양 경반화현상이다. 이렇게 경반화된 지층에서는 곤충도 못살고 작물뿌리도 쉽게 뻗어나갈 수 없고 비가와도 물이 거의 통과할 수 없는 콘크리트와 같은 상태가 된다. 콘크리트 바닥 위에 흙을 20~30센티 덮어서 작물을 재배한다고 하면 과연 병해충에 잘 견디며 알찬 수확을 기대할 수 있을까?

셋째, 비닐 멀칭으로 토양이 질식하고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토양도 호흡을 해야만 한다. 보통 비닐 멀칭은 보온, 보습의 기능도 있지만 잡초발생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므로, 비닐 양 끝 뿐만 아니라 작물을 심은 주위도 흙으로 북을 주어 마치 넥타이로 사람 목을 조이듯 꽁꽁 여며둔다. 장마청 이후에 대기온도가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비닐 멀칭 속의 온도는 60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공기도 통하지 않는 높은 온도에서 적물의 잔뿌리들과 다양한 미생물들이 온전히 살아남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비닐 위에 가는 구멍을 여러개 내어서 공기가 소통하게 하고 장마철 중간에 멀칭 비닐을 중간으로 몰아 드문드문 끈으로 묶어놓으면 이런 토양질식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우리 논밭의 토양문제를 생각할 때 가장 손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곳이 깊은 산속이다. 산속의 좋은 토양은 쟁기, 로타리 작업을 발이 빠질 정도로 보슬보슬하고 비료농약 없이도 작물이 잘 자라며 비닐을 씌우지 않아도 보온,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 우리 경작지의 토양을 산속 토양처럼 만든다면 친환경농업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음호에는 이것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해 보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0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Galen 2016-07-01 23:22:31
Could I borrow your phone, please? http://levitra.gb.net/ where can i buy levitra in australia
Behind the recent investor flight from Italy are short-termproblems - the country is experiencing its longest recessionsince World War Two - and more structural issues, such as highcorporate taxes and a snail-paced justice system.

Edison 2016-07-01 23:22:14
Very funny pictures http://levitra.net.in/ levitra coupon
The First Trust ETF was the first to come to market in 2006with an narrow focus on IPO stocks, while others, such as theGlobal X Social Media ETF, target niche segments of investingthat largely reflect the IPO market.

Antione 2016-07-01 23:21:59
Have you got a telephone directory? http://levitra.net.in/ levitra coupon
KPN "is a great company with great possessions. They onlyneed to unlock the hidden long-term value," Carlos Garc횄짯aMoreno, AMX's chief financial officer, told Dutch dailynewspaper het Financieele Dagblad.

Chung 2016-07-01 23:21:51
How do you do? http://levitra.gb.net/ where can i buy levitra in australia
Top of the list is purported ZANU-PF "Deep Throat" BabaJukwa, whose Facebook page has attracted nearly 300,000followers of his salacious tales of scandal and intrigue at theheart of the ruling party.

Micheal 2016-07-01 23:21:38
I live in London http://levitra.gb.net/ order levitra online usa Some optimism for transformation in the justice system surfaced last year after the Mongar District Court found Jigme Tshultim, the speaker of the National Assembly, and Minjur Dorji, the first Home Minister of the democratic횂혻government, guilty of corruption.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조합장 해임 징계 의결” 촉구, 순정축협 대의원 성명
  • 순창군청 여자 소프트테니스팀 ‘리코’, 회장기 단식 우승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