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87) 다른 사람에게 날마다 무엇이든 나누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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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87) 다른 사람에게 날마다 무엇이든 나누어라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4.02.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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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법정스님 저.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입춘대길(入春大吉)을 써서 대문에 붙이는 심정으로 ‘마음을 먼저 세우자, 그리고 미소 짓자’라며 카카오톡의 대문 글을 올려놓았다.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모든 일은 이루어지고, 결과에 대해서는 좀 더 여유를 가지자 라는 스스로의 다짐인 셈이다. ‘자신을 속이지 말자’였던 지난해는 수 없이 자신을 속인 탓에 부끄러움이 넘쳐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러던 중에 “부처님이 평생에 걸쳐 말 하신 것은 결국 오직 마음이 무엇인가?”였다며 마음이야기를 들려주는 법정스님의 법어집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 
“사람들의 은혜에 의존해 살아가는 승려가 조금이나마 역할을 하기 위해서 법문을 한다”고 스님은 말하고 있지만, 스님이 보여준 철저한 출가 정신과 맑고 향기로운 무소유, 명성에 부족함이 없는 넓고 깊은 삶의 지혜, 침묵의 무게를 간직한 흔들림 없는 문장의 필력으로 이미 읽는 동안 여러 차례 마음을 흔들어 놓고도 파장은 멈추지를 않는다.
“영혼에 육신이 얹혀져 있다”는 단어의 순서에 먼저 놀랐다. 영혼이 콩 알맹이라면 육신은 겨우 콩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은 모든 것의 근본이며 “마음이 하늘도 만들고 사람도 만들고 지옥도 만들고 천국도 만든다. 그러니 마음을 쫓아가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말한다.
자신의 깨달음 하나를 나누어 주려는 듯 ‘지금에 살라’는 말이 반복하여 법문에 소개된다. 부처님과 조사들이 한 결 같이 말해온 진리가 그것이라고 한다.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되 하루하루 후회되는 일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오늘과 지금은 생에 단 한 번 뿐인 것이기 때문이다.
스님이 말한 도(道)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날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 마음, 미워했다가 좋아했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이 마음이 도다.”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눈뜨고 보면 하루하루의 삶 자체가 도라는 것이다. 그리고 깨달음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세월 속에서 쉼 없이 가꾸고 뿌린 씨앗이 시절인연을 만나야 꽃 피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깨달음은 막힘이 없는 지혜만을 얻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자비의 실천이 늘 함께 있어야 비로소 완전한 깨달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인간 중심을 뛰어넘어 생명 중심사상인 불교의 자비(慈悲)는 함께 기뻐하고 함께 신음하는 마음과 행동이라고 한다.“우리 모두는 하나의 큰 생명에서 나온 존재들이며, 남이란 타인이 아니라 또 다른 나”이기 때문에 “하루 한 가지라도 이웃에게 착한 일을 한다면 그날 하루는 헛되이 살지 않고 잘 산 날이다.”
제자의 질문에“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는 이유는 그대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밝은 표정과 따뜻한 말로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사랑이고 자비이다”라는 부처님의 말씀은 자비가 늘 가까이에 있으며 물질만이 아니라고 알려준다. 
세상에는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고 내가 심어서 거두는 것이며, 그러니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짓게 되는 업을 조심하고, 불필요 한 것들은 자제해서 억제 할 줄 알아야하며, 살 때는 뻐근하게 부지런히 살되 자기 삶에는 투철한 질서가 세워져 있어야 한다는 죽비의 내려침은 새벽하늘을 씻어내는 차갑고도 맑은 바람기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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