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장(95) 혈압약, 평생 먹어야 합니까?

안욱환 누가한의원장 운동, 금주 등 생활습관 고쳐 고혈압 해결 가능

2014-05-02     안욱환 원장

문 : 나이 43세인 남자입니다. 약 7년 넘게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식이요법과 운동 을 한 후에 일주일에 2회만 혈압약을 복용하여도 혈압이 높은 쪽이 135mmHg을 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복용한 지 7일이 지났지만, 아침저녁으로 매일 재보는데도  125~135mmHg/75~90mmHg 사이에 있습니다. 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약을 끊어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답 : 고혈압 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을 반복해서 듣다 보니혈압약은 한 번 먹으면 죽을 때까지 먹는다는 생각이 각인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혈압이 정상수치보다 높으면 뇌의 혈관이 터져서 중풍이 온다고 하는 불안감과 꾸준히 고혈압 약을 먹으면 혈압이 좋아져서 중풍을 예방하게 되리라는 오해가 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하는 것으로 여기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으면, 환자들은 다른 방법을 시도하거나 생활습관을 고쳐서 자신이 스스로 노력해서 병을 고치려고 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 인체는 자연치유력(면역력)이 있어서 우리 몸의 위기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데, 외부에서 이러한 노력을 중단하게 하는 작용을 받으면 우선 급한 증상은 사라지겠지만, 결국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흔히 고혈압 약을 고혈압 치료제라고 생각하는데, 혈압약의 정확한 명칭은 혈압강하제입니다. 말 그대로 혈압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약입니다. 고혈압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인위적으로 혈압의 수치를 낮추는 것이지요.
혈압약은 부작용도 있는데, 실제 미국에서는 혈압약을 복용한 사람의 평균수명이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혈압약으로 혈압을 무리하게 내리는 바람에 뇌 안으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뇌의 활동성이 나빠져 결국 수명이 줄어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혈압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치매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혈액순환이 나빠져 뇌 안으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여 혈압이 오를 수밖에 없는데, 혈압약 복용으로 뇌의 혈액순환이 더욱 느리게 되어 더 빨리 치매에 걸린다는 것이지요. 이밖에도 혈압약 복용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60% 이상 심장발작을 일으킨다는 발표도 있고, 파킨슨병이나 고혈압성 신장질환, 발기 장애의 증가와 중풍의 경우 뇌출혈은 줄었지만 뇌경색으로 인한 중풍이 대폭 늘어난 것 역시 혈압약 사용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하는 혈압약 복용기준은 일주일 간격으로 세 번 혈압을 측정해서 세 번 모두 최저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다시 한 달 간격으로 세 번 측정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래서 3개월간 혈압을 측정했을 때 최저 혈압이 100mmHg 이상인 경우에만 혈압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으므로 질문하신 분의 경우는 세계보건기구 기준에 의하면 혈압약을 중단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혈압약을 중단하고서도 지속적으로 운동과 더불어 금주 등 식이요법을 하여 비만을 예방하고 혈압을 꾸준히 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혈압약을 먹지 않고도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하며, 모든 고혈압 환자가 다 완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 약의 도움이 없이 대부분의 고혈압이 해결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