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노 시인의 행복

박달재 (구림 통안 출신)

2014-11-28     박달재 시인

우리 집은 높고 높은 꼭대기 까치집
탁 트인 베란다에서 늘 서성이는 기다림이 있어

하늘과 제일 가까운 집
하느님과 만남 소통이 영순위
항상 간절히 기도를 한다.

아침이면 영능한 해님의 뜨거운 포옹
저녁이면 달님 별님들이 찾아와
숨바꼭질 술래잡기 사랑의 무도회를
구름은 가끔씩 바람은 늘 쉬어도 가고
멀리도 가까이에 산 들 강 바다가 있어
천하제일 정원의 우리 집
그보다 더 좋은 것은
그리운 님 오시는 길이 환히 보여
어디쯤 오는지 설레는 가슴넓은 세상 수많은 집들
호텔 펜션 산가 강가 바닷가라 해도
내 마음 내 몸엔
여기가‘딱’ 제격이여
 
31층 탁 트인 베란다 까치집
겉옷 속옷 마음 속옷 까지 훌렁 벗어버리고
무사태평 꿈을 가꾸는 평안한 안식
노(老) 시인의 행복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