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외롭기 때문이란다(Ⅲ)

박달재 (구림 통안 출신)

2015-01-09     양귀섭 독자

친구야! 친구야!
친구야 하고 부르는 것은
못잊어서가
만나고 싶어서가 아니란다
그 옛날 추억 때문은 더욱 아니란다

우리들 서로가 갈길이 달라
타향살이 수십년에 허허백발
명절 때 한번쯤 가는 고향길
산천은 의구한데 아는 이는 하나 없어
돌아서는 그림자 눈물에 젖어
이러다가 어쩌면
이름 얼굴 모두가 잊혀져
누구라고 불러볼 수도 없겠구나

그래 지금 가끔씩
친구야! 친구야!
친구야 하고 부르는 것은
내가 외롭기 때문이란다
참으로 외롭기 때문이란다친구야!
지금 이순간도 외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