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상여 길 따라’

2015-01-30     황호숙 독자

 

“어허~노~ 어허~노~ 오~~어나리 넘~차 어~허~노오~~”  삶이 산 너머 산이요, 물 건너 물이라지만 북망산천이 바로 문 앞이었구나! 살아있는 사람들이 차마 떨어지지 않는 망자의 슬픔을 곡한다. 1월 17일 토요일 오전 고 김성순(81ㆍ구림 연산)님의 꽃상여 길. 이별을 슬퍼하면서 효심을 다하지 못했다 자책하는 자식들의 등을 토닥이며 괜찮다! 괜찮다! 남아있는 네 엄니 부탁한다는 눈물 같은 꽃송이들이 긴 논둑길을 떠나간다. 초성 좋고 노랫말을 잘 외우는 요령잡이의 앞소리에 상여를 멘 여러 사람이 뒷소리를 받는 상여소리는 구슬프다. 애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농촌, 떠나가실 분은 많은데 앞소리 새기고 뒷소리 받아칠 사람이 없다. 언제 또 꽃상여를 볼 수 있으려나. 돌아가신 부모님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 세상살이 헛헛하여 마음 둘 곳 없을 때 다시 들어 볼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