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23) 버려야 할 자존심 키워야 할 자존심

2015-04-21     박재근 고문

자존심(自尊心)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 인간으로서의 나의 품격을 높이는 마음.
자존심(自存心)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려는 마음, 남과 다른 자기만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마음.

영혼은 인생의 본질이며 육체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돈 지위 명예 등 겉포장은 화려한데 속은 볼품없는 사람이 있고 속은 훌륭한데 포장은 볼품없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솔하여 겉모습인 돈 지위 명예로 사람을 평가하고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실체인 영혼보다는 겉포장인 돈 지위 명예 등을 위해 일생을 허비한다. 하지만 포장은 실체가 아니다. 그림속의 진수성찬으로는 배고픔을 면할 수 없듯 포장으로는 내면의 욕구를 채울 수 없다. 포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삶에 배고파하며 갈구하는 이유이며 영혼을 추구하는 이들이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이유이다.
자신의 속 알맹이를 외면한 피상적인 자존심은 돈과 명예와 지위라는 포장으로 자신을 높이려 하고, 이성의 빛이 아닌 감정에 의존하며, 어두운 감정은 악령에 의해 지배되면서 영혼을 병들게 한다. 거짓 자존심은 자신과 남을 속이며 진심과는 다른 언행으로 인간관계의 벽을 만들어 서로에게 상처를 심는다. 무익하며 불필요한 포장을 고집하면서 어리석은 경쟁과 대결로 미혼 남녀의 건강한 연애를 방해하며, 부부간의 냉전을 만들고, 친구를 갈라놓으며, 인간관계의 불화를 만들고, 국가 간의 전쟁을 만든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과 존중을 받고 싶지만 속 알맹이 없는 겉포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존중을 받으려면 자기의 본질인 영혼을 아름답게 하여 이익을 경계하고 욕망을 멀리해야 한다. 이익과 욕망 속에는 영혼을 더럽히는 추악함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존심은 겉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속 알맹이의 모습을 언행으로 실증하는 것이다. 자신의 실체인 속 알맹이가 크고 아름다우면 존경과 존중은 저절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존경과 존중의 속 알맹이인 영혼을 허술하게 관리하면서 돈, 명예, 지위, 의식주의 등의 겉포장으로 자기의 자존심을 높이려하지만, 본체인 정신 수준을 높임으로서 이해관계에서 즐겨 손해를 감수하지 않는 한 존경과 존중을 얻기 어렵다. 기꺼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마음이 평화로우며 흡족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혼이 물욕 명리 욕에서 자유로운 마음이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마음 비움의 즐거운 묘리를 터득해야한다. 

“자신을 존경하면 악한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니체> 자신을 존경하는 사람은 보다 나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 자신의 품격을 높이고 악을 멀리하여 결코 자신의 영혼을 추잡하게 하지 않는다. 거짓 자존심은 자신의 속 알맹이를 건강하게 하는 진실의 비판을 거부함으로서 영혼을 병들게 하고, 대인관계에 솔직하지 못하고 그로인해 인간관계를 꼬이게 한다. 영혼의 상승을 담아내지 못하는 자존심은 사악하고 거짓된 자존심이다.
자신의 마음 방에 있는 대결과 증오, 시기와 질투, 원망 음욕 등 불건강한 잡념을 버리지 않는다면 정말 요긴한 생각과 성스러운 마음이 살 자리가 없고, 마음 밭의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영혼의 곡식은 자라지 않으며 사치 욕구를 제거하여 검소하지 않으면 고귀한 영혼이 살 자리가 없어진다.
나의 눈으로는 내 얼굴을 볼 수 없다. 내가 나를 볼 수 있는 것은 거울을 나의 반대편에 놓고서 일뿐이다. 즉 나를 알려면 나와 반대편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바로 나를 비워야 나를 알 수 있고 나를 알아야 진정한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 비움은 다른 생각을 받아들임의 전제조건이며 조화로운 생각의 기반이다. 겉포장을 의식하는 마음을 비우고 속 알맹이인 영혼을 채워야하며 신념과 소신이라는 이름의 아집과 편견을 비워야하고 희 비 애환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눈먼 감정을 비워야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