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복면 속 ‘5·18 시민군’을 찾습니다”

2015-05-06     정대하 기자

 

   5월단체 “북한 특수군” 왜곡에 대응
 “시민군이 직접 고소·고발 방안 검토”

 

5·18 역사왜곡 대책위원회와 5월단체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복면부대원’ 찾기에 나섰다.
5·18기념재단,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종교계 등 338개 기관·시민단체로 구성된 ‘5·18 역사왜곡 대책위원회’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마스크를 쓰거나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활동한 시민들, 이른바 ‘복면부대원’을 찾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대책위는 당시 공수부대의 집단 발포 이후 얼굴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시민들이 일시적으로 수건과 복면을 쓴 것을 두고, 일각에서 ‘북한 특수군’ 운운하며 왜곡하는 데 대해 반박할 증거를 확보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복면 쓴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고소·고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하는 등 역사왜곡 시도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가운데 수건을 쓰고 항쟁에 참여했던 당사자를 찾아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가 개설한 ‘5·18 민주화운동 역사왜곡·훼손 사례 신고센터’ 자료를 보면, 2013년 개설 이후 현재까지 왜곡 사례 신고 건수는 무려 3689건에 이른다. 보수 논객 지만원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누리집에 ‘5·18은 북괴와 광주가 야합하여 일으킨 국난이었다!’라는 글을 올려, “5월21일 오후 5시, 계엄군이 광주에서 철수하자, 싸울 상대를 잃은 북한 특수군 600명도 자취를 감추거나 복면으로 정체를 감추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2015년 4월 28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