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메타세콰이어

2015-05-27     김민성 편집위원

엄마 손잡고 강둑길 따라
찾아간 담양 외할머니 집

아련히 키 큰 나무들
어머니의 어머니

수직으로 수직으로
올곧음으로 반겨주던 손

바람같은 세월  
어머니 눈물 무덤으로 숨고
푸름으로 푸름으로 피어나네

금성에서 팔덕에서
그리운 하늘로만 뻗으면
결국 한 점에서 만날 텐데

고개 들면 하늘에 
땀 식혀주는
그늘의 어머니가 보이는데

 

 

**돌아가신 어머니의 고향은 메타세콰이어 길로 유명한 담양 금성면 금월리. 메타세콰이어는 위로만 뻗고 여름철 큰 그늘을 선사해준다. 우리도 메타와 우리들의 외할머니 어머니처럼 더운 날 그늘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메타세콰이어의 수직정신을 배워 이 나라가 바로서는 그 날을 고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