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32) 동양고전을 통해 본 한울의 마음

2015-09-02     박재근 고문

한울의 소리는 고요하여 소리가 없으니 푸른 하늘 어디에서 찾으랴 높은데도 아니요. 먼데도 아니니 항상 사람의 마음에 있을 뿐이다. <명심보감>
천(天)은 이인(二人) 을 연결한 글자이다. 사람의 마음에는 남과 함께 살려는 마음이 있으니 이를 한울의 마음이라 하며, 남을 배제하는 나만 아는 마음을 나뿐 마음이라 한다. 함께 살려는 마음은 비움의 마음이다. 사욕 없는 맑은 마음이니 맑은 마음은 소통의 마음이며 소통의 마음은 통합의 마음이며 통합하는 마음은 모두가 함께하는 마음이다. 함께할 수 있는 마음은 바르게 살려는 마음, 도리를 따르는 마음, 덕을 행하는 마음이며 이를 일러 한울의 마음이라 한다. 선한 마음 선한지혜는 인류를 통합하는 마음과 지혜이고 인류를 통합하는 마음과 지혜를 한울의 마음과 지혜라 하며 한울의 마음과 지혜를 최상의 마음 최상의 지혜라 한다.

“하늘의 도는 특정인이 아닌 선행을 하는 사람과 함께한다. <노자>” “하늘은 사람이 아닌 도덕을 돕는다. <서경>”
도리와 덕행은 모든 사람이 함께 사는 편하고 쉬운 넓은 길이다. 도리와 덕행이 불편하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탁한 욕심이 도리의 의미와 가치를 보는 눈을 가리기 때문이다. 도리를 보는 것은 한울의 눈이다. 한울의 지혜는 도리와 덕행을 동반하며 욕망과 동행하지 않는다. 욕심은 한울의 지혜인 도리를 거부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인류의 재앙과 악을 만든다. 욕심을 따르는 지혜는 공존을 파괴하는 천한 지혜로, 대립하며 경쟁하는 나를 주장함으로서 인간끼리 다투게 하여 악을 만든다. 인류를 다투게 하는 지혜는 재앙을 만드는 하급지혜이다.

한울의 뜻에 순응하면 살고 한울의 뜻을 거역하면 망한다. <맹자>
한울은 만물이 한 가족으로 상생 공존하는 공간이다. 한울의 뜻에 따른다는 것은 만물이 공존하는 순리에 따른다는 말이며 순리에 따른다는 말은 생명을 존중하는 도리를 따른다는 말이다. 한울의 뜻을 거역한다는 것은 작은 자기의 이기적 욕망을 위해 공존의 길을 파괴한다는 것이며 공존을 파괴한다는 것은 순리를 거역한다는 것이며 순리를 거역한다는 것은 생명과 인간 존중의 도리를 거역한다는 것이다. 공존의 길을 거부하고 훼손하여 위태롭게 하면 한울 가족의 노여움을 사고 한울가족의 노여움을 사게 되면 생존이 어렵게 되어 망한다.

선을 행하는 자는 하늘이 행복으로 보답하고 악행을 한 자는 재앙으로 보답한다. <공자>
사전에 의하면 선(善)은 양(羊)과 언(言)으로 구성된다. 양(羊)은 순함, 부드러움, 아름다움, 착함을 의미하는 글자이며 언(言)은 나 언, 높고 클 언 이라고도 한다. 순하다는 것은 순리를 따른다는 것을 의미하고 부드러움이란 모나지 않음을 아름다움이란 마음에 좋다는 말이다. 정리하면 선이란? 나를 순리대로 부드럽고 아름답게 높이고 크게 하는 것이다. 사람이 살며 행위 한다는 것은 선악의 씨를 뿌리며 가꾸어 거두는 것과 같다. 선한 행위란 곡식을 심어 잘 가꾸어 수확하는 것과 같으며 악한 행위란 잡초와 독초, 가시나무를 심어 가꾸는 것과 같아 자신과 남을 상하게 한다.

“한울의 도는 차있으면 덜고 비어있으면 채운다. <역경>”
“한울의 도리는 여유 있는 자에게서 덜어 부족한 자에게 주는 것인데 인간들이 가는 길은 약자들의 몫을 덜어 강자들에게 준다. <노자>”

한울은 모든 것을 위에서 아래로 내린다. 높은 산의 토석을 아래로 내리며 비도 물도 아래로 내린다. 세상은 탐욕이 많은 강자들이 지배하며 넘치면서도 더 가지려 약자들의 몫을 빼앗으면서 한울의 뜻을 거역한다. 그들은 탐욕을 관습과 제도, 법과 문화로, 권력으로 정당화함으로서 약자들의 불만을 잠재운다. 
한울의 마음은 수평사회와 공존을 원하기 때문에 낮은 곳을 향하고 선한 사람이란 한울의 뜻대로 사는 사람을 의미하며 자신보다 낮은 곳에 있는 약자를 배려하는 삶을 지향하기 때문에 사회정의를 훼손하는 불평등에 분노하며 저항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