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지방자치 20년 돌아보니…

경향신문 2015년 8월 24일치

2015-09-02     안광호 기자

여성공무원 36.7% 2배 증가
3급 이상 간부 0.5→3.7%로

지방자치 20년 만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는 여성공무원의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는 23일 전국 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자치경찰과 소방 등 특정직 제외) 중 여성이 36.7%(지난해 말 기준)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 시행 전해인 1994년 말 여성공무원 비율 18.0%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정직을 포함한 여성공무원 비율은 32.4%다.
기획·예산·인사·감사 등 주요 정책결정 부서에 근무하는 여성공무원의 비율도 10년 전 21.3%에서 35.2%로 늘었다. 서울, 부산, 인천 등 대도시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아 40%를 웃돌았다. 자치단체의 3급 이상 간부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0년 전 0.5%에서 지난해 말 3.7%까지 확대됐다.
자치단체장들의 능력 위주 인사 등 인식 변화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규창 행자부 자치제도정책관은 “사회 전반적으로 육아휴직 등 모성보호제도가 강화되면서 공무원 조직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고, 지방의 여성 친화적 행정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여성공무원들의 역할이 보다 확대된 결과”라고 말했다. 여성공무원의 육아휴직 이용률은 10년 전 5.1%에서 10.7%, 같은 기간 청사 내 보육시설은 59곳에 89곳으로 늘었다.
행자부는 시설 내 수유실 설치 확대 등 개선과 함께 유연근무제 도입 같은 인사제도 변화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지자체를 포함한 국내 전체 공무원 수는 지난해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다. ‘2015 행정자치 통계 연보’를 보면, 행정·입법·사법부 등을 포함한 전체 공무원 정원은 지난해 말 기준 101만310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엔 97만9583명, 2013년에는 99만8940명이었다. 여성공무원 비율도 매년 늘어 2010년 전체 공무원 대비 41.8%(34만3128명)에서 지난해 말 43.9%(36만3404명)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