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2015-09-09     김민성 편집위원

 

내가 없음이다
당신도 없음이다
서로 사랑하지 않음이다

 

가까이 할 수 없는 운명
부재(不在)의 존재

그 사이
뱀 같은 잡초들 틈 사이
저 들 세상 만들어 가고

그렇게 우리는 잊혀져 간다

 

 

****사람이 살지 않은 집, 사람 손이 가지 않은 집,
사람이 살더라도 사랑이 없는 집은 거미가 주인이다.
금실 좋은 친구의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고 
그 충격으로 넋을 놓은 친구의 어머님이 가신 곳은 요양병원.
낡은 집과 마당은 거미줄과 잡초만 무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