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들녘은 맞는데…

2015-10-21     조남훈 기자

“보면 색 예쁘지 수율 좋지 기분은 좋아. 그런데 그때뿐이야. 황금이면 뭐해 쌀값은 쌍팔년도 그대로인데. 저것이 진짜 황금이라 해도 삼십년 동안 썩어문드러진 그 속까지 되돌릴 순 없어. 세월을 어찌 보상하겠냐고.” 돈으로 보상 안 되는 것이 마음의 상처, 일한만큼 대우받지 못한 농민들은 겨울에 농사를 한 번 더 지어야 한다. 아스팔트 농사. 들녘은 황금이지만 저것을 마음 놓고 황금이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는 아스팔트에 갇힌 어떤 나쁜 사람들이 만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