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빈집

성원 정봉애(순창읍 장류로)

2015-11-04     정봉애 시인

인적 끊긴 골목 안창에
희끄무레한 낡은 집 한 채
누가 남기고 간 흔적 인지

짜그라진 마루장에
문짝도 없는 방 안엔
낡은 살림살이만 심난 한데

어두컴컴한 부엌청에선
바스락 이는 소리도 없이
묻어나는 빈집의 쓸쓸함을

금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비단 바람이 살포시
안고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