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일품공원 개선공사 ‘엉망’

바닥 블록 지그재그ㆍ높낮이 제각각 … 농촌공사, 의회 잇단 지적 ‘무시’

2015-11-11     조재웅 기자

읍사무소 앞 일품공원과 실내체육관 앞 광장 개선공사의 엉터리 시공을 지켜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더구나 이 공사현장은 군 의원들이 상ㆍ하반기 실태조사를 하면서 여러 차례 문제를 지적했지만 전혀 개선하지 않아 책임 소재를 철저히 가려 조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순창읍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인 일품공원 조성과 실내체육관 앞 광장 개선공사는 ‘공기관 등의 대한 사업대행’ 예산으로 순창군이 한국농어촌공사(순창지사)에 위탁한 공사다. 총 공사비는 50억여원으로 일품공원 조성에 40억여원, 향토회관 앞 광장 개선 등에 10억여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수십억원이 투입된 공사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볼썽사나운 상태가 눈에 띄어 군 의회 실태조사 지적은 물론 주민들의 비판이 일고 있다.
군 의원들은 상반기 실태조사에서 일품공원 바닥에 붙인 블록의 높낮이가 제각각이고, 화장실 옆 노면이 맨홀 높이보다 높아 토사가 유출될 우려가 있으니 맨홀과 수평이 되게 시공하고, 들떠 있는 화장실 벽면 타일을 보완할 것 등을 지적했다. 또 지난달 19일 하반기 실태조사에서도 바닥 블록 높낮이가 맞지 않고 블록이 지그재그로 시공되어 있다며 “모두 들어내고 다시 시공”하라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군 의회가 ‘재시공’ 등 보완지시를 내리고 2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일품공원과 실내체육관 앞 광장 공사현장에서 지적사항을 보완 처리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나, 일품공원은 이미 준공까지 끝난 것으로 밝혀졌다.
준공이 끝났다는 일품공원 바닥 블록은 경계석을 기준으로 높낮이가 제각각 이었고, 자전거 도로의 포장은 벌써 갈라진 곳이 여러 곳 보였다. 또 인도 끝 부분은 틈이 눈에 보일 정도로 벌어져 있었고, 일부 콘크리트 포장 구간도 벌써 부서진 곳이 발견됐다. 여기에 화단 용도로 보이는 공간은 어떤 장식도 아무런 작물도 심지 않은 듯 허허벌판으로 남아있어 준공검사가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 믿어지지 않았다. 특히 “준공을 마쳐 군이 관리하고 있다”는 일품공원 내 화장실에 들어서면 물을 들이부은 듯 가전제품에 물이 흥건하고 물속에서 건진 듯한 화장지는 사용할 수도 없어 보였다.
군의원이 재시공을 지시한 실내체육관 앞 광장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바닥 블록 시공이 엉망이었다. 여러 색상의 타일을 이용해 일정한 모양을 내도록 시공한 것으로 보이는데 군데군데 색이 맞지 않는 타일을 붙여 “저렇게 시공해도 준공검사 맞는데 지장 없다면 설계에 문제가 있나, 아니면 군 의원이 잘 몰라서 괜한 시비를 건 것일까. 군청 감독 공무원은 뭐라 했을까” 매우 궁금했다. “농어촌공사가 군청을 무시하지 않고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는 한 주민의 볼멘소리가 큰 여운으로 남겨졌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순창지사 감독관은 “실태조사에서 지적이 있은 후 장류축제가 계획돼 있어 바로 공사를 하지 못했다. 업체와 얘기를 했고 조만간 시공이 부족한 부분은 다시 시공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눈초리는 곱지 않다. 군내에서 건설업을 하는 한 주민은 일품공원 등을 둘러 본 후 “50억짜리 공사라던데… 이런 기본적인 높낮이도 맞추지 못하는데 어떻게 공사를 하고 다니는지… 이 현장을 준공 처리 한 것도 참 신기하다. 참 놀래 입을 다물 수 없다”고 말했다. 
이곳을 지나며 운동을 한다는 주민은 “수십억 들인 공원이라고 하기에는 그다지 볼 것도 없고, 그냥 주차장 정도로 보인다”며 “민간이 그 돈 들였으면 요모양은 아닐 것 같다”고 비꼬았다.

● 카메라 고발 … 읍사무소 앞 일품공원과 실내체육관 앞 광장 개선공사 엉터리 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