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하루 종일 내리는 가을비

양귀섭(순창우체국 근무)

2015-12-17     양귀섭 독자

가을이 가기 아쉬운 듯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바람도 없이 소리도 없이
은은함과 숭고함을 연상케 한다.

만나는 사람들 헤어지는 사람들도
많은 말이 필요치 않은지
침묵, 침묵, 침묵 …
어쩔수 없이 하는 인사가
마음에 없는 ‘안녕하세요’

언제 이 가을이 가련지 했지만
벌써 늦가을이라 불려지고
단풍이라 불리는 잎들은
낙엽이 되어 땅위에 쌓이고
호젓한 오솔길에
다람쥐의 바빠진 움직임이
겨울이 다가섬을 알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