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밀물과 갈대

양귀섭(순창우체국 근무)

2016-01-21     양귀섭 독자

웅장한 갈대 숲속의 길에서
나보다 훨씬 더 커버려
큰 키에 내가 잠겨 있고
어느 순간에 밀물이 밀려와
내 발을 잠기게 하는구나.

구색은 맞지 않지만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서로를 껴안고 나눔을 나누며
더불어 사는 자연의 순리를
내게도 편안하게 다가오는구나.

때로는 시련을 안겨주기도 하고
간간히 다가서는 어려움을 나눔으로서
춤추며 기뻐하기도 하며
서로의 존재에 감사를 드리며
공존하는 삶의 의미를 마음으로 나누고 있구나.

누군가 날 기억을 해주며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면
한번쯤은 불러 대화를 나누고 싶고
따뜻한 차 한잔의 베풂에
내 마음 다 주는 느낌이 드는구나.자연도 인생도 더불어 살아가는 삶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 따스함을 전해주고
받지 못해도 흐뭇하게 웃을 수 있는
자연의 삶을 배우며 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