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최근 신생아 소두증과 연관성 제기, 감염증 발생국가 여행 후 2주 이내, 발열ㆍ발진 등 증상 나타나면 신고

2016-02-25     김슬기 기자

 

브라질, 과테말라 등 중남미 지역에서 지카바이러스(Zika virus) 감염증이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해당 지역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약하게 3~7일 나타나는 것으로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회복되는 질병이지만 최근 신생아 소두증과의 연관성이 제기되어 임신한 여성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12년 175건, 2013년 167건, 2014년 147건 등 신생아 2만명당 한 명꼴로 소두증이 나타나는 브라질에서 2015년에만 4180건으로 20배 이상 숫자가 늘어난 것에 브라질 보건당국은 지카바이러스를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 머리가 지나치게 작은 소두증은 지적장애ㆍ발달장애ㆍ운동장애 등을 유발하며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다. 장애로 인한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특수교육과 물리치료, 구토ㆍ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날 때 해주는 보조적 치료만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임신한 여성에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 여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하며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를 여행하고 돌아온 뒤 2주 이내 발열, 발진, 관절염, 충혈 등 지카바이러스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거나 질병간리본부 콜센터(국번없이 109) 또는 거주지역 보건소에 신고를 당부했다.

 

 

<지카바이러스 문답>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가 우리나라에도 살고 있나요?
=지카바이러스를 가장 많이 전파하는 이집트숲모기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 있는 흰줄숲모기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흰줄숲모기가 바이러스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없습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발열 등의 증상이 최대 2년 뒤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린 뒤 통상 2-7일 지나면 증상이 시작되고, 최대 2주안에 증상이 나타나므로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모기에 안 물려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하는데 감염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지카바이러스는 감염된 모기에 물려 사람에게 전파되며 사람간의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 다만 감염된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은 경우나 성적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가능성은 있지만 드물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헌혈은 해외여행 이후 1개월이 지난 후에 가능하므로 수혈경로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걸린 남성과의 성적접촉이 있었다면, 태아에게서 소두증이 일어날 수 있나요?
=환자와의 성적접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성적접촉을 통한 전염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근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임신부가 소두증이 있는 아이를 출산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한 지역과 나라는 어디인가요?
=최근 2개월 이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발생 국가는 2016년 1월 28일 기준으로 중남미 지역의 가이아나, 과들루프,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마르티니크, 멕시코, 바베이도스,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브라질, 세인트마틴섬, 수리남, 아이티,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콜롬비아, 파나마, 파라과이, 푸에르토리코, 프랑스령 기아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와 태평양 섬 사모아, 오세아니아 지역의 통가, 미국령 사모아, 사모아, 아시아에서는 태국, 아프리카에서는 카보베르데 등입니다.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를 여행 후, 귀국 했는데 열이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확인하고 싶은데, 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2주 이내 발열, 발진, 관절염, 충혈 등 지카바이러스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으시면서 해외 여행력을 꼭 이야기 해주세요. 다만 의심증상이 없는 경우, 전문가들은 진단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입니다. 여행 후 2주 이내에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으로 유발되는 다른 질병은 없나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발열, 발진, 관절통, 눈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대부분 경미하게 진행되거나 감염되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게 소두증, 길랑바레증후군과의 관련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만 WHO, CDC 등의 최종 연구결과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충분한 휴식 등의 일반적인 치료법 말고, 지카바이러스를 이겨낼 별도의 치료법과 예방접종 백신이 있나요?
=지카바이러스를 치료약과 예방접종은 현재 없습니다. 다른 많은 바이러스 질환처럼 별도의 치료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곧 개발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기존의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질병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로 대부분 회복되고,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해열제, 진통제 등의 처방을 받으면서 치료받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