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장(140) 무릎 뒤쪽에 생기는 혹 ‘슬와낭종’ 운동으로 예방

안욱환 누가한의원장 적정 체중 유지하고 쪼그려 앉아 일하지 않아야

2016-03-10     안욱환 원장

문) 무릎 뒤쪽 오금에 지방이 뭉쳐서 탁구공 만하게 볼록 올라와 있습니다. 이 혹 때문에 걷기가 약간 불편한데, 어떻게 치료를 합니까?

답) 나이 드신 분들이 오래 서서 일하거나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하고 난 후에 무릎 뒤쪽 오금 부위가 당기고 볼록한 혹이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별한 통증은 없지만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느낌이 이상하고, 보행에 지장을 주기도 하는데 이러한 무릎 뒤쪽에 생긴 혹을 ‘슬와낭종’이라고 합니다. 이 ‘슬와낭종’을 ‘베이커낭종’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영국의 외과의사 윌리엄 모란트 베이커가 처음으로 설명한 질환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원래 무릎의 관절낭에는 맑고 끈적끈적한 액체가 있어서 윤활작용을 해줍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이 관절액이 뒤쪽으로 흘러나와서 오금의 점액낭에 차있는 것이 슬와낭종입니다. 이 낭종은 암과는 상관이 없는 양성 혹입니다. 어린아이에게도 가끔 발생하지만, 특히 퇴행성관절염이 있고 집안 일이 많은 40대 이후의 여성에게 잘 생기며 크기는 호두알만한 것에서부터 계란 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처음에는 통증이 없이 무릎 뒤쪽의 오금 부위에 조그만 혹이 만져지고 걷거나 운동할 때 불편한 정도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낭종이 아주 커지게 되면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무릎을 펴면 단단해 졌다가 구부리면 다시 부드러워지는 것이 특징인데, 평소에 무릎에 있던 퇴행성관절염이 심해지거나 반복적으로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통증 때문에 운동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는 드뭅니다.
근본적인 예방법은 평소에 운동을 통해서 무릎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통증도 없고 크기가 작은 초기에는 오랜 시간 서있지 않기와 쪼그려 앉거나 무릎에 무리가 가는 행동 삼가기 그리고 적정 체중 유지하기 등 생활습관을 고치고, 냉찜질과 온찜질하기 및 탄력 붕대로 압박하기 등과 같은 대증요법으로 증상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종의 퇴행성 병변이므로 확실한 예방책은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낭종 자체가 대단한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낭종이 아주 커서 통증이 있는 경우에 주사기로 물을 빼주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은 일시적으로 낭종을 없애는 효과는 있지만 만일 무릎 내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때는 무릎 내의 이상을 치료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현재 슬와낭종의 크기가 탁구공만 하고 아직은 걷는데 큰 불편이 없는 정도라면,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관리만 잘해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주부이시면 집안일을 할 때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고 무릎 관절에 부담이 갈 정도의 무리한 운동도 피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