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이라도 더 모시고 싶습니다"

상록회 노인초청 효도잔치

2010-12-16     조남훈 기자

지난 11일 상록회(회장 장현섭) 회원들은 연말을 맞아 지역 노인 150여명을 고궁 음식점에 초청해 효도잔치를 열었다.(사진)

곳곳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들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열린 이 날 효도잔치는 낳고 길러준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는 한편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상록회원들은 인사를 통해 “해가 가기 전, 부모님들이 더 늙기 전에 한 번의 식사라도 대접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셨다”며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장현섭 회장은 “군에서는 군청 압수수색이, 국가적으로는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해 안팎이 어수선하다. 이 때문에 효도잔치를 여는 것이 부담도 됐지만 젊을 때 한 번이라도 더 모시고 행복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으로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녁식사를 겸해 진행된 효도잔치는 풍물공연, 각설이타령, 노래자랑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노인들은 풍물공연에는 박수로 장단을 맞추고 각설이가 던지는 농담에는 삶에서 우러나오는 재치로 화답하며 오히려 각설이를 웃기는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연신 음식을 나르며 효도봉사를 아낌없이 베푼 회원들과 초청을 받은 노인들은 이 날 누구의 부모, 누구의 자식이랄 것 없이 모두가 부모가 되고, 자녀가 되어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