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장(144) 항생제 과복용, 면역력 높이는 유익한 세균까지...
안욱환 누가한의원장 여러 가지 양약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돼
문) 10일 전에 5세인 딸이 감기와 중이염이 와서 항생제를 먹이는데, 항생제 부작용인지 설사와 구토 그리고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겼습니다. 감기는 여전히 안 낫고 그나마 콧물은 멈췄는데, 중이염은 그대로라고 말합니다. 약 먹이기도 힘든데, 설사약까지 추가되니 전쟁이 따로 없습니다. 어찌해야 하나요.
답) 어린 딸의 건강 때문에 심려가 많으신 엄마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일단 감기는 원인이 바이러스이므로 항생제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푹 쉬면서 탈수가 안 되게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과일 등으로 영양공급을 해 주면 됩니다.
급성 중이염도 아이가 귀가 아프다고 하면서 소리가 안 들리고 고열이 나지만 대부분은 항생제를 안 써도 낫게 되는데, 지금 상황은 오히려 항생제를 오래 써서 부작용이 생긴 것이 더 큰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생제가 아이의 몸 안에 있는 유익한 세균까지 없애 버리는 바람에 설사가 나오게 되므로 항생제 등 양약을 중단하고 요거트 등 유산균 음식을 많이 먹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회복이 대단히 빠르므로 이제부터는 아이의 상태를 잘 지켜보면서 필요한 조처를 해 주시면 됩니다.
즉 귀에서 진물이 나는지 귀를 만지거나 귓바퀴를 잡아 당겼을 때 귀가 몇 시간씩 아픈지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의원을 방문하고 그렇지 않으면 안 가도 됩니다. 보통 귀가 아프고 고열이 나다가 고막이 터지면서 고름이 나오면 귀의 통증은 사라지게 되고, 찢어진 고막도 한 달 이내에 다시 막히게 된답니다.
육아의 경험이 많지 않고 또 빨리 나으려는 마음에 항생제도 처방받고 매일 병원에 가지만 오히려 아이의 면역력만 약화되고 건강도 나빠지는 결과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항생제의 효과가 빠르다고 해도 과잉 처방할 경우에는 부작용이 오게 되므로 반드시 잘 알고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유아나 고령자인 경우에 면역이 약하므로 신중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다양한 증상이 있다고 함부로 여러 가지 양약을 함부로 복용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많은 사람이 우리 몸속에 있는 세균은 해로운 존재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한 때는 세정제가 불티나게 팔릴 정도로 세균에 대해 지나치게 경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균과 함께 공존해야 하는 존재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입니다. 인체에도 천여 종이 넘는 세균이 살고 있는데 이 중에는 몸에 유익한 세균과 해로운 세균이 있다는 점과 좋은 세균이 많으면 면역력이 높아져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평소에 아이들에게 될 수 있으면 장내 세균에 해로운 인스턴트 음식을 먹이지 말고 자연식 등을 먹여야 하고 또 손을 자주 씻기 등 좋은 습관을 들이게 하여 세균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야 염증성질환이나 항생제를 써야하는 질환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