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돌담 위에 얹혀있는 붉은 장미꽃

신태섭 순창읍 백야이장

2016-06-02     신태섭 이장

동녘하늘 불그레 밝아오면
잠자리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본다
돌담 위에 이리저리 넝쿨지어 달려있는
장미꽃

송이송이 왜 그리도 아름다운지
내 나이 청춘이라면
붉은 장미 한아름 따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치고 싶네만
이내 백발 되어 늙은 몸 되었나니
마음은 간절해도 주책이라 욕먹을까
두려워 차마 하지 못하였네

인생에 삶은 그리 많지 않지만
사는 동안 후회 없이 즐겁게 살아야 하네
해마다 피고 지는 붉은 장미꽃
그 향기에 취해 만고에 전할
시 한 수 적어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