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깨어난 ‘병아리’

2016-06-23     주건국 정주기자

3년 전 외가댁 형님으로부터 스물 댓 마리의 병아리를 받았다. 잘 키우고 있었더니 올해도 역시 작은 생명체가 탄생하는 기쁨을 맛보게 해주었다. 20일 넘도록 지극 정성으로 알을 이쪽저쪽으로 돌리며 품더니 마침내 열여섯 마리의 병아리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작은 몸으로 잘도 따라 다닌다. 그러다 쥐구멍으로 세 마리가 밖으로 탈출하였는데 어미닭이 어쩔 줄 몰라 해서 그것을 보고 잡아넣어 주려하니 새끼를 해치려 하는 줄 알고 푸드덕 날갯짓 하며 꼭꼭 울면서 달려든다. 그래도 잡아서 우리 안으로 넣어주니 반가워서 이쪽저쪽으로 왔다갔다 나들이에 나선다. 요즘 모내기하고 고구마 심느라고 바빠서 자세히 못 봤더니 그새 한두 마리 줄어든 것 같다. 우리를 보강해서 어미닭이 될 때까지 잘 키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