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꽃에게 그리움을 물으면

2016-07-20     권영민 시인

꽃이 피기 까지는
꽃이 피어 너를 마주 보기 까지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나 보다
매혹을 부르는 한송이 꽃도
나의 먼 뜨락에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라면
나는 저 꽃을 부르지 않으리
나는 저 꽃을 만나지 않으리
꽃이여, 너와 나의 만남은
이렇게 아름다운 자리에 머물고 있다
꽃이라 부르지 않아도
꽃보다 좋은 만남은 이대로 잊혀지지 않으리
내 눈물 같은 순정한 마음을 너에게 보낸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은 너를 잊을지라도
나는 이대로 순정의 꽃밭을 지키며
꽃처럼 아름다운 인연을 위해 살아가겠다
꽃이 피기 까지는
꽃이 피어 너를 마주 보기 까지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