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나 묵고 자식들 주고 쬐께 팔라고 짓제~!

2016-08-11     조재웅 김슬기 기자

"아이고! 젊은 사람들, 예쁜 사람들을 찍어야지 다 늙은 할망구를 뭐하러 찍어."
적성 지북마을 앞에서 길가에 심어 놓은 오이를 따던 배유미자(73) 할머니는 쑥스러워 하면서도 환하게 웃으시라는 기자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가만히 있어도 콧잔등에 땀이 맺히는 폭염. 기자가 만난 들녘의 이웃들은 보통 새벽 5~6시에 일어나 논밭에 나왔다고 말했다. 휴가도 없이 목에 두른 수건이 축축해지도록 농사를 짓는 이유는 '나도 먹고 애들도 주고 조금 남으면 팔기' 위해서다. 굵은 땀방울 가득한 들녘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