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갈대

박달재(구림 통안 출신)

2016-11-03     박달재 시인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라고
흉보거나 욕하지 마라
흔들리고 엎드리지 않으면
부러지고 꺾어지는 것을

누구인들
뻣뻣하고 의젓하게
버티고 싶지 않으랴마는
하루에도 수천번 그리 했기에
지금 이렇게 서있단다

너는 지금껏
어찌 했느냐

흔들리고 엎드려 본 자는
그 속마음을 안다

갈대의 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