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편의시설 인식 개선 ‘체험’

군 의원ㆍ주민 등 휠체어 타고 민원실 출입 “장애인이 편하면 비장애인은 당연히 편하다”

2016-11-16     조재웅 기자

장애인 편의시설 순창군지원센터가 지난 10일 군청 민원실 앞에서 장애인 편의시설 인식개선사업 활동을 했다.
지원센터는 이날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하다’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설치하고, 민원실 앞에 휠체어를 타고 체험을 위해 미리 설치해둔 경사로를 건너 민원실 출입구 턱을 넘어, 민원실 미닫이문을 밀고 민원실에 들어서는 체험을 직접해보며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사진)
조순주ㆍ신정이 의원과 의회사무과 직원, 이선효 주민행복과장 및 공무원 등 체험에 참여한 이들은 “생각한 것보다 더 힘들다”며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체험을 주도한 오석호 팀장은 “장애인 전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주차장밖에 없다. 그 외에는 모든 시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비장애인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장애인들이 편하게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장애인들이 편하면 비장애인은 당연히 편하다”고 말했다.
이날 여러 사람들이 직접 체험해 본 결과, 그동안 갖고 있던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인식은 크게 바뀌었다. 출입문 등의 바닥 턱은 법적으로 2센티미터(cm)로 규정돼 있지만, 휠체어를 탄 채 쉽게 넘을 수 없었고,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출입문을 밀고 들어가기에는 상당한 힘과 노력이 필요했다. 법적 기준을 지켜 설치된 경사로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게는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했다.
김문곤 지체장애인협회장은 “공공기관은 비교적 기준을 맞춰 시공했지만, 개인소유 건물과 법적기준이 마련되기 전에 생긴 건물들은 휠체어를 타고는 아예 이용할 수 없는 곳들도 많다. 앞으로도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해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애로를 인식하고, 장애인들도 보다 편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