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봄비

성원 정봉애(순창읍 장류로)

2017-02-22     정봉애 시인

입춘을 맞이하려는 봄비가
소리 없이 다녀간 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기지개를 켜고
 
한동안 얼어 부풀은
대지의 가슴은
한줄기 봄비에 차분히도
본래 모습 그대로인데
 
두툼한 얼음 밑에
잠자던 물고기 떼
얇게 녹아 깨진 틈새로
살며시 봄을 엿보는구나
 
양지 바른 언덕 위에
늘어진 버들가지 물은 올라
새싹들 오물오물
오므리고 있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