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하얀 새

양귀섭(순창우체국 근무)

2017-03-15     양귀섭 독자

머나먼 지평선 사이로
안개가 가득이 쌓이고
보일듯 말듯 섬 사이로
바닷가 여울과 함께 초록 이슬이 머무는구나.

미지의 섬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
밤하늘의 달 속에 살고 있는
깜찍한 토끼가 살고 있는지
베일 속에 가려진 채로 있구나.

수많은 무리가 되어
먹이를 찾아 이 곳 저 곳을 날며
구구대던 모습들이 보기가 좋아
나도 함께 하는 느낌이 들어
마음은 함께 날고 뛰고 있네.

작고 작은 하얀 새 한 마리가
무슨 사연이 그리도 많은지
외톨이가 되어 멍하니 서 있으니
오늘도 무표정을 하며
날지 않고 있으니
내 마음은 다시 답답해 지는구나.

포근한 봄이 오면
길을 찾고 짝을 찾아
더 높이 더 멀리 날며
행복을 이루는 하얀 새가 될 수 있다면
따뜻한 박수를 보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