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봄의 길목에서

성원 정봉애(순창읍 장류로)

2017-03-22     정봉애 시인

동백꽃 붉게 떨어져 구르는 소리에
겨울은 서서히 물러서고
홍매화 활짝 핀 향기로운 길목에서
 
살랑이는 봄바람에 마음을 싣고
어느 누각에 올라
시 한수로 오는 봄 맞이 하나니
 
꽃구름 너머 한낮의 햇살이
따사로웁구나
살금살금 봄 오는 소리
지척에 젖어들고
 
이따끔 스치는 솔바람에
산죽잎 사스락 사스락
골짜기 타고 졸 졸 졸 흐르는
물소리 이날따라 한가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