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술한잔

2017-04-12     박달재 시인

“딱” 한잔만

말이 한잔이지
입을 대면 열잔
숫자가 별거더냐
취해야 술이지

좋아서 한잔 나빠서 한잔
이래 한잔 저래 한잔
한잔이 두잔 열잔이 말술
취해야 그만이지

딱 한잔만
정해놓은 술이 술이더냐
말이 그렇다는 거지

실컷 마시고
-헤롱해롱
‘퍽’ 꼬꾸라지면서
“아! 취한다”
그게 술이다

시 : 박달재 시인(구림 통안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