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봄비 내리는 날에 우문식(순창읍 옥천동 출신) 2017-05-03 우문식 독자 허락 없는 정원에 살결 같은 바람이 일어 서러운 눈물로 메마른 땅을 적신다 뜰 안에 안개가 드리우면 이파리 없는 나뭇가지에 버려진 옛날은 방울져 흐르고 눈물이 되어 버린 오늘 새소리도 없는 깊은 새벽아낙의 쌀 한 톨 없는 빈 독을 여닫는 소리보다 더 슬픈 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