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돼지머리 국밥

2017-05-11     박달재 시인

눈발 날리는 새벽
메슥거리는 속쓰림에
허기진 식탐의 욕구
코끝을 자극하는 담백한 냄새가
발길을 유혹한다

누가 그냥 지나칠 수 있을가
멈추어 서 버린 그 집앞
돼지머리 국밥 집

뜨끈뜨끈한 국물 매움한 깍두기
막걸리 한 사발 곁들이면
얼큰한 기분에 든든한 뱃속
먹은 사람만이 아는
기분 좋은 행복이여

거세게 휘몰아치는 눈보라
의기양양하게 콧노래도 부르며
점점 멀어져가는 사람아
돼지머리국밥이 힘이여

시 : 박달재 시인(구림 통안 출신)

**순창 시장엔 국밥집이 많이 있다.
새벽 국밥을 먹어본 사람만이 그 힘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