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영씨 10년간 설탕선물

2011-01-27     우기철 기자

10년째 추석과 설이 돌아오면 인계면 주민들에게 설탕을 선물하는 할아버지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최상영(사진·83) 호계마을 노인회장은 명절이 되면 호계마을 주민은 물론 옆 동네인 노동마을과 인계면민들에게 설탕을 선물하고 있다. 올해도 3킬로그램(kg)짜리 240포대를 마련해 100포대는 호계와 노동마을 주민들에게 선물하고 나머지 140포대는 인계면내 마을 노인회장과 부회장 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작년 설에는 350포대를 마련해 인계면내 80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최 회장은 우체국 집배원이었다. 1948년에 사무원으로 우체국 근무를 시작한 후 고향인 인계면에서만 20여년 집배원으로 근무했다. 당시에는 걸어서 우편물을 배달했고 시간이 흘러서는 자전거를 타고 배달을 하다가 퇴임했다. 춥고 배고프던 시절, 배달을 가면 주민들은 술과 밥을 주는 등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줬다. 최 회장은 당시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잊을 수 없어 지금 설탕선물을 하고 있다. “대단한 일도 아닌데 쑥스럽다. 주민들에게 선물을 안 하면 왠지 서운하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주민들에게 설탕 선물은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에서 최 회장을 지켜봐 온 최요식(64)씨는 “한두 번도 아니고 10년 동안 직접 집집마다 돌며 설탕을 선물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에게 이웃사랑이 뭔지를 알려주는 산교육이다. 집배원 시절에도 주민들에게 친절해 인기가 많았다.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설, 최 회장의 따뜻한 마음이 더해지는 설탕은 다른 어떤 큰 선물보다도 고마운 선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