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고창고 펼침막 ‘다음 그림의 공통점은?’

한겨레 2017년 7월 3일치

2017-07-06     박임근 기자

 

교문 옆에 학교 정신 맞히는 퀴즈
“한 계란 없다”에서 “한계란 없다” 메시지 전달
3월엔 시인 나태주의 ‘풀꽃’ 내걸기도

 

“다음 두 그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전북 고창고에 재미있는 유머퀴즈를 낸 펼침막이 내걸려 주목받고 있다. 고창고는 여름을 맞아 학생들의 ‘꿈과 도전’ 퀴즈 명목으로 지난달 중순 교문 옆에 펼침막을 내걸었다. 문제는 “고창고가 추구하는 정신입니다. 다음 두 그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이다.
두 개 그림 중에서, 왼쪽에는 계란 한 판(30개) 중에서 계란 한 개가 빠진 29개만 있다. 오른쪽에는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나와 있다. 계란 하나가 빠진 그림 속의 “한 계란 없다”는 것에 착안해 “한계란 없다”는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달하려는 것이다. 이 학교는 지난 3월에도 시인 나태주의 시 <풀꽃>을 내걸었다. 짧지만 깊은 감동을 주는 이 시의 마지막 “너도 그렇다”를 “고창고도 그렇다”는 내용으로 바꿔서 주목을 받았다.
문연관 학생회장은 “학기 초 시 펼침막에 이어 6월에 재미있는 유머퀴즈가 내걸려 등하교 때마다 미소 짓게 한다”고 말했다. 이황근 교장은 “정답을 묻는 문의전화가 상당수 온다. 교육적인 메시지를 학생들이 공감하도록 재미있게 하려다 보니 이런 펼침막을 시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