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전남도청 공무원노조, “일부 언론의 도정 흔들기 이제 그만”

한겨레 2017년 7월 31일치 노조원 400여명 일부 언론의 예산 요구와 기사 보복 비판

2017-08-03     안관옥 기자

 

“사과하지 않으면 보도자료 중단 기자실 폐쇄로 맞서겠다”

 

전남도청 공무원노조가 최근 불거진 일부 언론의 과도한 예산 요구와 부당한 보도 태도를 바로잡겠다며 행동에 나섰다.
전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은 31일 도청 1층 윤선도홀에서 노조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신문사의 도정 흔들기 저지를 위한 도 공직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성명에서 “일부 언론이 이번 추경예산 편성 때 도민 세금을 쌈짓돈처럼 여기고 적폐 공무원을 내세워 과도한 홍보예산을 세우려 했다. 또 도의회 심의 과정에서 부당성을 지적하는 예결위원에게 ‘두고 보자’는 식의 막말을 하는 등 안하무인으로 굴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예산이 삭감된 직후 보복적 성격이 짙은 도정ㆍ의회 때리기 기사를 잇달아 출고했다. 이는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조차 저버리고 욕심을 채우기 위해 똘똘 뭉친 한심한 행태인 만큼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행태의 공개 사과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책 마련 △사태를 야기한 일부 기자들의 교체 등을 촉구했다.
장승규 노조위원장은 “적폐 지방신문 기자들의 술값 강요와 막말 겁박 따위 망동에 대한 울분이 폭발 일보 직전이다. 언론이 요구를 거부하면 보도자료를 주지 않고, 기자실을 폐쇄하는 등 방법으로 맞서겠다. 필요하면 전국적인 연대투쟁도 벌이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결의대회를 마치고 기자실에 항의문을 전달했다. 8월1일부터는 기자실 들머리에서 무기한 1인 시위를 펼치기로 했다.
기자단은 “출입기자 중 어떤 목적을 갖고 허위 보도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상호 존중의 자세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