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 집 제거, 전문가에게 맡겨야

119 안전센터 하루 3~4회 출동해 벌집 제거

2017-08-24     조남훈 기자

일반 말벌보다 공격적인 ‘검은등말벌’ 많아져

최근 민가나 산에서 말벌 집이 많이 발견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꿀벌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독성이 강한 말벌은 전문가들이 제거해야 안전하다.
남원소방서 순창 119안전센터는 최근 하루 평균 3~4회 말벌 집 제거요청을 받아 출동하고 있다.(사진) 말벌 집 제거는 추석까지 집중되며 벌초나 성묘를 많이 다니는 시기에는 출동횟수가 7~8회에 이른다.
말벌 집은 주택보다는 산에서 더 큰 것들이 발견된다. 주택은 대부분 벌집이 커지기 전에 발견돼 제거된다. 박광수 소방교는 “말벌 개체수가 많으면 김장봉투나 마대에 담아서 태운다. 요즘은 말벌 중에서도 검은등말벌이 많이 보인다. 보통 말벌 집은 입구가 하나지만 검은등말벌 집은 입구가 여러 개이고 크기도 50cm 이상 돼 굉장히 크다. 공격성은 일반 말벌보다 강하다. 공격할 때 장갑을 뚫을 정도는 아니지만 뜯는 느낌이 난다”고 설명했다.
소방관들이 말벌 집을 제거할 때 입는 방역복은 침이 뚫지 못하게 제봉됐지만 경우에 따라 틈을 파고 들어오기도 한다. 숱한 사고 현장 경험이 있지만 성난 벌들이 공격하면 무서울 때가 있다. 수년간 벌을 다뤄본 전문가라 하더라도 말벌 집을 제거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 몇 방만 쏘여도 사망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아예 손대지 말고 제거요청을 해야 한다. 박 소방교는 “집에서 벌집을 제거하려다 쏘여서 병원에 가시는 분들이 많다. 화를 자초하지 말고 119에 신고하시는 것이 안전하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