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닭 장

정동훈(적성 대산)

2017-09-14     정동훈 독자

집에서 200미터 거리 산 밑에
작은 닭장이 있다
먼동이 트면
매일 모이를 주러 가면
문 앞에 모인 닭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몸이 피곤해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거르지 않고 간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니 건강에 도움 되고
삼년 동안 잘 키웠는데
닭병 퍼져 살 처분해라 해서
직접 잡아 포대에 넣어 보냈다마음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