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내 고향 가을은

양귀섭(순창우체국 근무)

2017-10-12     양귀섭 독자

내 고향 가을은
노랗게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며
포근하게 나를 반겨주니
내 발걸음에 힘을 실어준다.
 
내 고향 가을은
산자락을 지나 걸으면
잘 익은 밤과 홍시가
내 입을 즐겁게 하네.
 
내 고향 가을은
어느새 골목길로 접어들면
산자락 메아리로 반겨주어
내 몸이 고향에 있음을 느끼네.
 
내 고향 가을은
나를 만들어 키워주고
내가 걸어 갈 길을 인도하는
내 마음의 지평선으로 남아있는데.
 
내 고향 가을은
변하지 않는 그대로 존재하고
서로이 마음을 시기하지도 탐하지 않는
순수함을 간직한 풍성한 가을을 만드네.
 
내 고향 가을은
내 추억이 묻어있고
내 마음이 살고 있으니
풍경화처럼 영원히 간직하며 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