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덕 신기마을 주민 여수 나들이

2018-01-25     양규근 제공

“길바닥에 돈 버린디 뭐헐라고 놀러 가느냐며 뭐라고 했는디, 아 너무나 좋아! 재미나고 맛난 것도 많이 먹고. 또 가고 잡다!”
지난 20일, 팔덕 신기마을 앞에 큰 관광버스가 대기했다. 주민들의 여수 나들이를 책임질 관광버스였다. 준비를 마친 노인회(회장 이창엽), 부녀회(회장 김경자) 회원인 마을 주민 21명은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박봉호 신임이장의 인솔로 아침 9시에 신기마을을 출발한 관광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려 전남 여수에 도착했다. 연세 많은 어르신들이 많아서 앉아서 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 여수 해상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여수에는 바다를 가로질러 섬과 육지를 오갈 수 있는 해상 케이블카가 있는데 걸음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바다를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아름다운 여수 바다를 발밑에서 보고 관광버스를 타고 건너온 돌산대교를 눈에 담다가 어느덧 돌산공원에 도착했다. 잘 꾸며진 공원을 둘러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거동이 불편한 조인순 어르신은 아들 박근호 씨가 따라와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워 이곳저곳을 구경시켜드려 참 보기 좋았다.
금강산도 식후경. 맛있는 회를 먹으러 일식집에 갔다. 역시 바닷가에 오니 싱싱한 회가 꿀맛이었다. 갖가지 해산물을 안주로 술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주민들도 많았다. 그래서인지 돌아오는 길 버스 안에서는 어르신들의 애창곡이 쉼 없이 흘러나왔다.
노인회 자금과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계획한 여행의 마무리는 옥과 한우촌 저녁식사였다. 농협을 다니다 퇴직한 강성우 씨가 특별한 나들이에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10여년 만에 이루어진 잊지 못할 나들이를 마친 주민들은, 모두 다음에 꼭 또 가자는 약속을 하며 토요일 밤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