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전북도교육감, 우익단체 ‘안보교육’ 반대

한겨레 2018년 1월 23일치 해당단체, 국정교과서 찬성하고 탄핵반대 태극기집회 논란

2018-01-25     박임근 기자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우익성향 단체가 해마다 실시하는 학생 대상 ‘안보교육’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전북교육청은 23일 “김 교육감이 확대간부회의에서 ‘안보는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정부에 대한 강한 신뢰,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통해 국민의 가슴 속에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일부 우익성향 단체가 안보교육을 명분으로 편향적인 내용을 교육하겠다는 계획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교육부가 이 단체의 안보교육(6·25전쟁 바로 알리기)에 학교들이 신청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최근 전국 시·도교육청에 보냈다. 이 단체는 홍보자료를 통해 ‘현행 중·고교 검정교과서의 한국사 교육이 파행상태’이고, ‘국사 교육의 실시가 미흡’하며, ‘근현대사는 이념전쟁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등의 편향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역사 국정교과서 찬성 활동과 소속 인사들의 탄핵반대 태극기집회 참여 등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김 교육감은 교육부의 관련 공문을 일선 학교에 전달하거나 누리집에 게시하지 말 것을 해당 과에 지시했다.
김 교육감은 “수많은 사람들이 6·25에 참전해 나라를 지켰다. 그 가치는 아무도 부정해선 안 되고, 두고두고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국가안보는 국민 개개인의 삶과 직결되는 것이어서 절대 소홀히 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식으로 편향된 안보교육을 계속 학생들에게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