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눈이고 싶다

박달재 (구림 통안 출신)

2018-02-13     박달재 시인

오늘은 하이얀 눈이고 싶다

어디에 누구를 가리지 않고
펑펑 퍼내어 넉넉하게 가득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설화(雪花)의 순백

하루 이틀 삼일이면 어떠랴
아무리 춥고 시리고 떨려도
마음은 따뜻하고 평안한 것을

오늘은 입춘
누가 뭐라고 해도
봄은 설화 가마 타고 오는 것을-하이얀 눈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