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상여 …‘이제 가면 언제 오나’

2018-02-13     림양호 기자

 

“어허! 어허하! 어거리 넘차, 너화!”
“어허! 어허하! 어거리 넘차, 너허호!”
구슬픈 목소리로 상여를 이끄는 요령잡이의 선창에 이어 상두꾼들의 상여소리가 뒤를 잇는다. 상여 뒤를 따르는 상주와 가족들이 목청 세워 곡은 하지 않았지만 망자를 보내는 연민은 얼굴에 표정에 몸짓에 가득하다.(사진)
망자가 인자해서인가. 아니면 구순 넘겨 세상 물정 다 아시고 떠나시는 길이어서 일까.
지난 밤 늦게 내리던 눈도 그치고 매섭던 한파도 한 풀 꺾여 운구하는 상여꾼들의 숨소리 온전하고 따르는 상주 가족도 지켜보는 지인들도 한결 편안해졌다.
7남매를 낳고 키운 황성옥(읍내 자현식당) 씨 어머니 이금순(향년 93세) 씨의 꽃상여는 지난 10일 늦은 아침, 순창읍 가남리 남산마을 뒷산을 올랐다. 요즘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