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봄의 느낌

2018-04-26     양귀섭 독자

먼 곳 산 위에는
안개가 자욱하고
가까이에 아지랑이가
하얀 물결을 이루네

따사로운 햇살을 찾아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이런 일 저런 일
대화 속에 풍요로움을 느끼네

들길 따라 거닐면
향긋한 풀 내음이
나를 잠들게 하고
둥실둥실 구름따라 떠 가네

오늘도 덧없는 휴일을 보내며
마음은 봄날의 꿈을 꾸고 있으니
무엇을 행하고 이룰지
몸은 무거워 지탱하기가 어렵네

봄이 오는 느낌이 들지만
그 하루도 소리 없이 가고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만이
귓가를 차갑게 스쳐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