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목포역 광장에 앉아 5·18을 생각한다

한겨레 2018년 5월 1일치 부산 이어 목포에도 2호 ‘오월걸상’ 3호는 서울 기독교회관 앞 설치 예정

2018-05-03     정대하 기자

 

“오월을 불러내 한 개 걸상으로 만들고자 한다.”
광주 밖에서 5·18민주화운동의 기억을 되새기도록 하는 ‘오월걸상’ 2호는 목포역 앞에 놓인다.
1일 5·18기념재단 쪽의 말을 종합하면, 5·18 민주화운동 38돌 기념일인 오는 18일 목포역 광장에 ‘오월걸상’을 설치한다. 건축가 양수인씨가 설계한 2호 오월걸상은 5·18 희생자 164명(정부 인정)을 형상화한 기둥이 의자 상단을 떠받드는 형태로 제작된다. 목포역 광장은 1980년 5월 시민들이 모여 ‘계엄해제’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던 곳이다.
3호 오월걸상은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앞에 설치한다. 이 곳은 1980년 5월30일 서강대생 김의기 열사가 5·18 학살을 자행한 전두환 신군부를 규탄하며 ‘동포에게 드리는 글’을 남기고 투신한 장소다. 3호 오월걸상 설치 건은 작가 선정 등 기획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서 1호 오월걸상은 지난해 부산시 진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인근에 도심에 설치됐다. 첫 오월걸상엔 1987년 5월17일 부상상고(현 개성고) 앞에서 독재타도 등을 외치며 분신해 일주일 뒤 사망한 노동자 황보영국 열사를 기억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오월걸상 설치사업은 지난해 오월걸상위원회가 결성돼 전국의 관련 단체와 의견을 모아 추진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쪽은 “오월걸상 사업은 5·18민주화운동 이후 5·18 진상규명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던 이를 기리기 위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동상 등의 기념 조형물을 탈피해 시민들이 사색하고 쉬어가는 공간이 되도록 지역별 특성에 맞게 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