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절정 … 나들이 ‘만원’

기온 습도 중요, 자연환경 잘 보존돼야 단풍 ‘예뻐’

2018-11-08     박진희 기자

단풍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토요일 내장산 단풍이 절정기를 맞아 내장산국립공원에 다녀간 관광객은 약 4만 명으로 추산됐다.
내장산은 정읍시, 순창군, 장성군에 걸쳐 호남정맥을 잊고 있는 명산으로 가을철 단풍으로 특히 유명하다. 설악산과 지리산은 약 6~9종류의 단풍이 서식하고 있는데 내장산은 11종류 단풍이 서식하고 있어 더욱 다채로운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순창은 내장산뿐 아니라 무려 12종류 단풍이 서식하고 있는 강천산도 있어 가을 풍경을 즐기기에 좋은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뭇잎의 초록색은 엽록소 때문이다. 모든 식물 세포에는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와 이를 돕는 보조색소가 있다. 가을에 기온이 떨어지면 나무는 잎으로 수분과 영양소가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 잎과 가지 사이에 막을 치고 엽록소 생산을 멈추게 된다. 엽록소가 줄어들면 녹색이 사라지고 카로틴과 크산토필, 안토시아닌 등의 보조색소가 빛을 발하게 된다. 카로틴과 크산토필은 노란 단풍을 만든다. 이 색소들은 일 년 내내 나뭇잎에 존재하지만 엽록소에 가려져 있다가, 엽록소의 농도가 줄어들면서 점차 노란 색채로 나타난다. 붉은색은 안토시아닌 색소 때문이다. 나무들은 늦여름부터 잎에 있는 당으로 안토시아닌을 생성한다. 시간이 더 지나면 탄닌 색소로 인해 나뭇잎이 갈색으로 변한다.
단풍의 색깔이 아름답게 물드는 것은 엽록소가 없어지기 전이나 없어지고 있는 동안의 기상 상태와 깊은 관련이 있다. 단풍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온도와 습도이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고 낮 기온도 20℃ 내외로 떨어질 때쯤 초록색 나무들이 빨간색, 노란색, 갈색으로 바뀌게 된다. 따뜻하고 맑은 낮과 기온이 7℃ 이하이면서 얼지 않는 밤이 계속되면 밝고 진한 단풍이 든다. 하지만 서리가 일찍 오면 단풍이 잘 들기 전에 잎을 손상시켜 색깔을 엷게 한다. 그리고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거나 낮 동안에 비가 내려 광합성을 많이 하지 못하면 단풍이 잘 들지 못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매년 단풍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로 최근 10년간 9월과 10월 평균 기온이 1990년대보다 각각 0.6도와 0.8도 가량 상승하면서 단풍 시기도 점점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