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가을이 떠나기 전에

성원 정봉애(순창읍 장류로)

2018-12-12     정봉애 시인

길 바람에 분분이 날리는 낙엽을 보며
가기 전 가을에 물들고자
지인과 함께 나선 산골작 오솔길
소복소복 쌓인 나뭇잎
마치 갈색 융단 펼쳐진 듯
폭삭폭삭한 느낌에
한사코 걷고만 싶어
얼마를 걸어올라 뒤돌아 내려다보니
오던 길목은 아스라한데
산허리 흘러내리는 어스름
달빛 그림자 뒤로하고 내려오는 발걸음에
나뭇잎만 바스락 바스락 모두를 떨쳐 버리고
촘촘히 서있는 나무들
이처럼 이어지는 풍경 속에 이 한 몸
젖어서 나가리